E 인턴이 끝난 후, 모교에서 잠깐 근무를 했었어요. 지나고 나니, 그 시절이 저에겐 방황의 시기였네요 (웃음) 앞날에 대한 고민도 엄청 많이 했고,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인 웹툰과 언어에 대한 갈증과 ‘나의 전공이 과연 어떠한 교집합이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나’ 라는 고민들이요. 그 시기를 지나면서, 네온비 작가의 <나쁜 상사>와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서 재밌게 읽었던 몇 작품들이 웹툰 플랫폼 L사에서 새로 연재한다고 공지를 보게 되면서 웹툰 업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제가 대학생일 땐, 네이버웹툰과 다음웹툰이 가장 대중적이었어요. L사의 플랫폼을 보고 나니 네이버, 다음과 달리 성인, BL, GL,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들을 연재하고,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로 홍보하더라고요. 색달랐어요. 무언가 메인스트림에만 고정되었던 저의 시각이 넓혀진 느낌이었죠. L사에서 미국 서비스를 런칭 하기 전, 번역가 채용 소식을 듣고 지원했어요. 감사하게도 그곳에서 1년가량 프리랜서로 번역 업무를 한 뒤,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에 외주 담당자분께 문의를 드린 후, 면접까지 통과하여 에디터로 전환이 되었습니다.